안녕하세요. PM 김태은입니다.
지난 글 말미에 [유기견 입양] 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글로 마무리했었는데요.
이어서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유기견 앱인 “포인핸드”에 대해 분석 해보려고 합니다.
(이 세상 동식물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포인핸드는 2013년 수의사가 만든 어플로, 누적 다운로드 수만 100만이 훌쩍 넘었고 하루 이용자는 8만 명 이상, SNS 팔로워 수 125,000명 이상인 국내에서 가장 큰 유기견 입양 및 커뮤니티 앱이다.
포인핸드는 꾸준히 앱 운영을 하고 있으나 기능적인 면에서 조금씩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애정을 갖고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분석을 꼭 해보고 싶었다. 더불어 개선점을 찾아나가며 나중에 [유기견 입양] 앱을 만드는 미래의 나에게 혹은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무 서비스도 없던 유기견 세상에 포인핸드는 한줄기 빛과도 같아 좋은 의견만 100x100번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GOOD
1. 전국의 유기견을 한 눈에
기능
지역, 동물 종류, 기간 등의 필터 기능을 통해 가까운 보호소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는 보호소 찾기에서 가까운 보호소의 위치나 연락처, 해당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의견과 경험
1.
나의 경우 서울이 생활 터전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의 지역의 아이들이 입양의 기회가 적을 것 같아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강아지들을 입양했다. 그때도 지역 필터가 꽤나 유용했다. 서울을 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암컷만 키워왔던 나는… 아직 수컷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 성별 필터도 아주 잘 이용했다.
2. 실종동물 전단지 만들기
기능
동물 실종 공고를 양식에 맞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단지를 만들어준다.
의견과 경험
7년 전쯤 우리 집 백구가 집을 탈출했던 날이 생각난다. 비도 오고 정신이 없어 전단지를 만들 정신은 더더욱 없었을 때 이 기능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도움이 되었다. 그때는 포인핸드라는 서비스라고 인지도 못하고 썼었는데…
이런 기능은 디테일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키워본 사람만이 신경 쓸 수 있는 디테일 말이다.
3. 간편 가입/간편 로그인
기능
가입이 쉽다는 것은 첫 번째 허들이 낮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경우에는 이메일은 물론, 프로필 사진도 따로 설정할 필요 없이 등록이 된다.
의견과 경험
유기견, 입양이라는 카테고리는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수인데 이 진입장벽이 낮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장 앞단의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4. 그리드 UI
기능
리스트형으로 게시물을 볼 것인지 그리드 형식으로 게시물을 볼 것인지 선택 가능하다.
한번 선택하면 다른 메뉴에도 모두 적용된다.
의견과 경험
리스트 보기는 내용도 많고 자유 형식으로 되어 있어 통일성이 떨어져, 집중도가 떨어지는 이펙트가 있었다.
아이폰 미니를 쓰는 내 핸드폰에는 한 번에 1개의 게시물만 볼 수 있었다.
그리드 형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서 통일성이 생기고 여러 글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여러 글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이 글 보고 저 글 보고 싶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여러 게시물에 관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멍멍글을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볼 수 있다는 것은 한 사람이라도 입양에 더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알림 기능
기능
강아지를 잃어버린 경우에는 실종/제보 메뉴에서, 입양에 관심 있을 때는 ‘입양해주세요’ 메뉴에서, 관심 있는 보호소가 생겨 동물들을 눈여겨볼 수 있을 때는 ‘보호소’ 메뉴에서.
각 메뉴마다 따로 알림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의견과 경험
보통 앱의 알림을 켜놓으면 원하지 않는 정보들까지 알림으로 떠서 피로도가 높아 알림 설정을 꺼놓는 편이다. 또, 많은 알림이 오다 보면 정작 중요한 알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인핸드는 메뉴마다 알림 기능 설정이 가능하여 원하는 정보나 게시글의 내용만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제안사항
1. 조회 이상의 기능
포인핸드의 동물 조회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보호동물 조회 필터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보호동물 조회결과
사실 조회 기능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도 가능하다. 포인핸드는 조금 더 예쁜 UI를 가진 조회창 정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기견 입양을 도모하는 서비스라면,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동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1.
공고 종료 및 안락사 임박 강아지 우선 추천
현재는 신규 입소 순서로 정렬되고 있다. 메뉴에 랜딩하면 비교적 공고 기간이 남아있는 아이들을 먼저 보게 되는 셈이다. 하단에 있고 뒤 페이지에 있을수록 보호된 동물들에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그 아이들은 곧 공고 종료 기간이 다가오는 아이들이다.
따라서 정렬 순서만 바꾸더라도 안락사 위기에 있는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받게 되는 셈이다. 또한 공고 기간 임박한 아이들 확인이 조금 더 편리해지면 이를 확인하고 강아지 홍보를 해주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2.
매칭 추천 시스템
특징 카테고리화
이 부분은 어떤 특징을 어떻게 매칭할지 더 생각할 부분이 많겠지만 매칭률이 높은 아이들 우선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입양 가능성 확률도 높아지고 파양 확률도 낮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2. HOME 화면 개선
포인핸드의 HOME 구성
네이버 웹툰의 0depth 탭 구분
아이디어스의 HOME의 상단탭
HOME 화면에서 포인핸드 메뉴들의 게시물들을 나열하여 보여주는데, 메뉴별 구분이 어렵고 하단의 게시글을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1.
HOME 화면 탭 구분
HOME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들이 많다면, HOME 화면 내에 탭 구분을 통해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긴 상하 스크롤보다는 한 번의 터치가 간편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에 대한 접근은 훨씬 쉬울 것이라고 판단된다.
3. SNS와의 연동
Kream의 스타일
동물단체의 SNS 1
동물단체의 SNS 2
최근에는 많은 동물단체들이 SNS로 유기견 홍보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NS를 연동하여 동물보호와 연관된 글을 앱 내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면, 일일이 SNS에서 유기 동물 글을 찾기보다 유기견 앱에 들어와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동물단체들도 포인핸드를 매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4. 봉사 신청 및 임시보호 신청 매뉴얼화
운톡 예약
네이버 예약
당근마켓 내 근처 알바
최근에 주변에서 유기 동물 봉사를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묻는 지인들이 많이 생겼다. 내가 유기 동물 봉사를 찾는 방법은 SNS 팔로우를 하여 봉사자를 찾는 글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고 이렇게 주변에 알려주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유기 동물 서비스이지만 센터와 관련된 봉사를 구하고 신청하는 메뉴가 전혀 없다.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 봉사 관련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장기나 일일 봉사를 구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텐데 말이다.
1.
캘린더로 봉사 일정 확인
단체나 개인이 봉사자 공고를 등록할 수 있는 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공고를 등록하면 캘린더에 등록이 가능하고 봉사자들은 봉사캘린더를 통해 원하는 날짜의 봉사들을 확인 가능하다.
2.
봉사자 크레딧
당근 마켓의 온도처럼 앱을 통해 봉사를 한 봉사자에 대한 칭찬 후기를 남길 수 있게 하거나, 말없이 노쇼를 한 봉사자에게 패널티를 줄 수 있다면 단체들이 봉사자나 임시보호자를 판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같다.
5. 보호소 및 실종 강아지 제보 기능에 지도 기능 추가
마당스페이스 강아지 운동장 지도
네이버 지도 검색결과
캐치테이블 검색결과 지도로 보기
보호소 명과 주소 나열로 위치를 알기는 쉽지 않다. 직관적이지도 않다. 보호소명을 지도앱에 가서 또 검색을 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도를 연결하여 전국에 있는 보호소를 표시해 주거나, 특정 보호소 정보에서 ‘위치 보기’ 버튼을 생성하여 지도와 연결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방법일 듯하다. 보호소 위치에 쉽게 접근 가능하다면 뜻하지 않게 편리한 위치를 발견하는 입양 희망자에게 입양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 (한 명의 입양 희망자도 소중하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사심을 채워본 글이 아니었나 싶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다. 구현하는 것이 어렵지
꾸준히 포인핸드를 운영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어느 날 나도 입양 서비스 앱을 짠하고 들고와 한 마리라도 더 좋은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